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은 자사의 두 최대 산업 고객에게 전기요금을 수년 앞당겨 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보도된 제안에 따르면 Samsung Electronics는 20조 원, SK hynix는 5조 원을 선납해, 향후 수년에 걸쳐 사용될 전력에 대한 대가로 총 25조 원을 미리 지급하게 된다. 이 자금은 해당 기업들이 의존하는 용인 및 호남 클러스터의 송전선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요금이 아닌, 자금조달 수단
이 방식 자체는 이미 존재한다. 한국의 선납 제도는 주로 공공기관이 이용해 왔으며, 이번 제안은 원래 설계되지 않은 규모로 이를 민간 산업 고객에게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전력회사가 확보하는 것은 송전망 건설을 위한 오늘의 현금이며, 본래라면 발행해야 했을 채권을 새로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얻는 것은 자사 공장이 가동되기 위해 필요한 송전 용량이지만, 그것도 결국 나중의 일이다.
왜 제약은 공장이 아니라 전력망인가
한국의 반도체 증설은 이제 실리콘이 병목인 단계를 넘었다. 용인과 호남 클러스터의 신규 공장 용량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송전망이 필요하며, 이를 구축하는 일은 반도체 업체가 아니라 전력회사의 재무제표 문제다. 결국 전력회사가 고객들에게 자사의 자본지출을 떠안아 달라고 요청하는 셈이다.
통상적 해석이 놓치는 점
이 사안은 Samsung과 SK hynix가 한국의 전력망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라기보다, 아무 지분도 자산도 수익도 없는 자신들의 미래 전기요금에 대한 무이자 선지급에 가깝다. 고도로 부채에 의존한 공기업이 본래라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지급해야 했던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경제적 이전은 반도체 업체에서 KEPCO의 조달비용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로 바로잡을 점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제안일 뿐이며, 세부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고 두 회사도 아직 약속하지 않았다.
숫자 뒤의 의미
이 금액이 이렇게 큰 이유는 그 뒤에 깔린 수요 때문이다. 공장 증설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한국의 전력망 부하를 고객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깔아야 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송전 자산은 웨이퍼 한 장이 지나가기 전부터 비용이 반영돼야 한다. 25조 원은 선납 형태로 제시된 전선의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