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토요일 아침 7월 무역 데이터를 발표했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40억 달러를 넘긴 것은 두 달 연속이었다. 총수출은 988억9천만 달러로 63% 늘어, 1,022억 달러를 기록한 6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나타냈다.
179%가 의미하는 것
2025년 7월은 메모리 가격 사이클의 저점이었다. 저점과 비교한 퍼센트는 저점에 대해 말해줄 뿐이다. 현재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수치는 6월과의 전월 대비 비교이며, 헤드라인은 그 부분을 아예 빼고 있다. 총수출의 경우 6월 수치가 있어 월간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방향은 반대였다. 사상 최대였던 1,022억 달러에서 988억9천만 달러로 내려간 것이다.
모두 AI는 아니다
410억 달러는 모든 반도체 수출을 뜻한다. 여기에는 레거시 DRAM, NAND, 파운드리 작업, 그리고 AI 적용처가 전혀 없는 로직 반도체가 포함된다. HBM과 AI 서버용 메모리는 그 일부일 뿐이며,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문은 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 수치를 한국의 AI 칩 사업 규모로 해석하는 것은 날조다.
물량이 아니라 가격
이번 분기 메모리 업계를 관통하는 구분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메모리 매출은 비트 출하량보다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크게 늘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주 자본지출 확대의 이유를 더 많은 컴퓨팅 구매가 아니라 높아진 메모리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러가 한국에서는 수출 호조로, 미국에서는 비용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나머지 경제는 어떠한가
총수출 63% 증가는 전반적 호조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한 산업의 힘이 크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그림은 상당히 달라진다. 거의 아무 보도도 제시하지 않는 계산이다.
그럼에도 남는 신호
그렇다고 이 발표가 흥미롭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410억 달러를 두 달 연속 넘겼다는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수준의 문제이며, 수준은 반박하기가 더 어렵다. 한국 반도체 수출이 이 수준을 이렇게 지속한 적은 없었다. 또 이는 월말 하루 안에 발표되는 가장 이른 확정 데이터이기도 하다. 결국 그 의미는 삼성과 SK Hynix의 분기 실적이 몇 주 뒤 설명하게 될 것이다. 숫자 자체는 진짜다. 그러나 179%라는 수치는 오해를 낳는 부분이다.
